이란이 수십 년간 반복해온 "미국에 죽음을(Marg bar Amrika)"이라는 구호는 단순한 선전용 수사가 아니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일관되게 유지해온 대미 전략의 핵심 교리다. 이란은 미국과 정면 대결을 피하는 대신 대리전, 테러, 사이버 공격, 비밀 작전이라는 비대칭적 갈등의 길을 선택했다. 이 길고 고된 캠페인은 이미 수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이제는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전략의 기점은 1979년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이었다. 당시 52명의 외교관이 444일 동안 인질로 잡혔던 사건은 단순한 학생 시위가 아니라 혁명 정권이 기획하고 지지한 국가적 행동이었다. 이후 이란은 직접적인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타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대리 네트워크를 육성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란으로부터 자금과 무기, 훈련을 공급받아 이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1983년 베이루트 대사관 및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 1996년 코바르 타워 폭탄 테러 등은 모두 이란의 지시와 지원 아래 이루어진 방식의 일부였다. 특히 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 지원 민병대가 사용한 정교한 급조폭발물(IED)로 인해 수백 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이란은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도 미국을 소모시키고 타격하는 모델을 완성한 것이다.
최근 이란의 도발은 해상과 사이버 공간, 심지어 미국 영토 내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 함정을 괴롭히고 유조선을 나포하며 상업적 흐름을 위협하는 행위는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임계치 바로 아래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미국 내에서의 암살 음모다. 2024년,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요원이 트럼프를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을 암살하기 위해 요원을 모집하다 적발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만약 이 암살 시도가 성공했다면 우리는 지금 이란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중대한 사건이 주요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현실은 우려스럽다.
여기에 핵 문제라는 시한폭탄이 더해졌다. 나탄즈와 포르도우 시설에서 이루어지는 우라늄 농축은 이미 '평화적 목적'을 한참 넘어섰다. 이란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단기간 내에 무기급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핵 돌파' 능력에 도달했다. 대리전 교리를 가진 국가가 핵무기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위험의 차원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우리는 이란의 행동들을 단절된 개별 사건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는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면서 시간을 두고 상대를 압박하는 고도로 설계된 전략이다. 이란은 지난 수십 년간 은밀한 전쟁을 치러왔으며, 그들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명백한 도발을 묵인할 것인가? 수십 년간의 기만과 공격 끝에 마침내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한 이들이 있다면, 누가 그들을 지지할 것인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실제 계획이다.
-로버트 말론 컬럼













